봄화단 - 계절별 골프장 화단 조성 방법과 화훼 선정

올해는 봄이 빨리 오고 있다. 풍년화는 2월에 꽃이 피었고 작년 가을에 심은 튤립은 3월이 되기 전에 어린 잎이 올라오고 있다. 2월 말에 폭설이 풍년화를 덮쳤지만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은 저온에 강해 끄떡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부 지방을 기준으로 2월에 꽃피는 화단의 초화는 없다. 3월이 되어서야 복수초와 앉은부채를 시작으로 3월 중순이 되면 크로커스, 머위가, 3월 말에는 헬레보러스, 쉴라, 노루귀, 돌단풍이 꽃피기 시작해 3월에는 풍성한 화단을 만들기 어렵다.

이른 봄 키가 작은 꽃들은 큰 식물들이 그늘을 만들기 전에 빨리 꽃을 피워 수정이 되면 꽃은 시든다. 잎은 남아서 광합성으로 영양분을 축척하는 것들도 있고 할일을 마치면 시들어 땅속에서 내년 봄을 기다리는 구근류들이 있다.

아네모네

피튜니아, 살비아, 이소토마, 가우라 등

1. 봄 화단 디자인

봄 화단은 전년에 식재한 다년초들이 자라 자연적인 개화기에 꽃을 피우는 다년초 중심의 화단과 올해 구매한 봄 초화들로 가득 채우는 화단으로 조성할 수 있다.

⑴ 봄 화단 디자인

화단의 위치와 크기, 모양을 정한다. 작년에 만들어진 화단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모양을 바꿀 수 있다. 화단 경계를 여러 재료들로 만들어 주거나 잔디밭 내부에 조성되는 화단이라면 화단 모양이 깨끗하게 나올 수 있도록 잔디를 잘 자른다. 토양에 퇴비를 넣어 잘 섞고 배수가 잘 되면 토양 높이를 주변과 같이 맞추고, 배수가 잘 되도록 하거나 모양을 잡기 위해 주변보다 높게 해 준다. 경운한 토양은 가라앉으므로 토양높이를 조금 더 높게 한다.

⑵ 봄 화단 식재 디자인

가을화단에서 설명했듯이 초장, 화색, 개화기 세 가지 요소에 맞추어 화단의 식물을 선정하는데, 먼저 은색, 흰색, 녹색, 노랑, 주황, 빨강, 분홍, 보라, 파랑의 9가지 색을 기준으로 단일색, 유사색, 보색, 혼색 등의 색상 배합으로 색을 정한다. 색이 정해지면 개화기를 정하는데 3달 동안 개화하는 초화는 몇 종류 없으므로 4월부터 5월까지 같은 시기에 피도록 할지 개화기가 조금씩 달라 여기 저기 꽃이 피고 지도록 할 지 정한다.

알리섬, 디몰포세카, 노랑 데이지 등                                           루피너스, 금어초

여기서 가장 어려운 점은 현실적으로 미리 초화 종류를 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하는 수량이 많으면 미리 계약재배할 수 있지만 수량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대부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뒤 화훼유통센터 여러 곳을 방문해 출하된 종류들 중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개화기간을 고려하면서 단일 종류의 초화로 식재할지, 여러 종류의 초화를 군식할지 또는 혼식할지 정한다. 봄 초화는 대부분 작지만 그래도 초장을 고, 중, 저로 나누어 구분할지 여러 초장을 혼식할지도 정한다(가을 화단 참고하세요).

⑶ 봄 화단 초화 선정시 주의 사항

봄을 3, 4, 5월이라고 볼 경우 3월과 4월 초까지 화단에서 자연스럽게 개화하는 초화는 드물다. 농원의 비닐하우스에서 미리 개화시켜 출하한 초화를 구매해 노지에 식재할 경우 4월초까지는 여전히 추워 생육이 좋지 않다. 노지에 적응할 때까지 모양이 좋지 않거나 갑작스러운 봄추위에 저온 피해를 입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대부분 화훼유통센터에는 봄꽃들이 너무 빨리 출하되어 구매자들을 혼동시킨다.

특히 따뜻한 온도를 좋아하는 달리아나 살비아와 같이 여름과 초가을에 피는 꽃들까지 미리 개화시켜 나오는 것들이 있는데 이른 봄에 노지에 식재하면 생육이 좋지 않으므로 전시를 위한 목적이 아니면 이런 꽃들을 구매하지 않는다.

2. 다년초 중심의 봄 화단

 달리아(봄에 미리 개화시킨 춘식 구근), 델피늄, 스토크(일년초),       샤스타데이지, 눈개승마

 팬지(일년초) 등

3월부터 골프장 화단을 화사하게 만들고 싶지만 복수초와 앉은부채, 노루귀, 크로커스, 헬레보러스 꽃들과 녹색 새싹만으로는 어렵다. 그러나 4월부터는 꽃피는 다년초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들을 중심으로 화훼유통센터에 나오는 미리 개화시킨 새로운 다년초와 일년초를 추가 식재해준다.

4월 말부터 5월에는 각양각색의 다년초 꽃들이 피고 진다. 내년을 위해 새로운 다년초들을 추가 식재해 주거나 필요시 일년초들도 식재해준다.

살비아, 매발톱꽃, 알리움, 은쑥, 라벤더 등                                  저먼아이리스, 버바스쿰, 포피, 사초류 등

3. 구매한 초화 중심의 봄 화단

⑴ 구근 화단

한국의 꽃박람회들이 4월 말부터 열리는 것은 이 시기에 봄꽃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봄꽃 중에 다양한 화색으로 봄화단의 중심이 되는 튤립은 4월 중순부터 개화한다. 비슷한 시기에 히아신스, 수선화, 무스카리, 크로커스, 쉴라 등이 있고 알리움은 5월의 봄화단을 풍성하게 한다. 튤립은 품종에 따라 화색 뿐만 아니라 크기와 꽃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튤립                                                                                튤립, 산괴불주머니

튤립은 구근을 한해 전에 구입하여 늦가을(11월말 정도)에 노지에 식재해 겨울을 보낸다. 추식 구근이라 추위에 강한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은 너무 추워 품종에 따라 봄 생육이 썩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입되는 튤립 구근들은 한국에서 문제없는 품종들 중심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그래도 구근 식재지 위에 짚이나, 낙엽, 부직포, 비닐 등을 덮어 겨울화단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해 준다.

튤립 구근은 품종에 따라 크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15cm 깊이와 12.5cm 간격으로 심는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간격을 넓게 심어 개화시 토양이 보인다면 아름답지 않으니 특히 주의한다. 1m2당 64개 정도 심는다면 구근 식재 면적을 계산해 구매 수량을 정할 수 있다. 튤립은 겨울을 지나면서 구근의 꽃눈이 분화하는데 구근을 수입할 때 저온처리되지 않은 저렴한 구근을 사 초겨울에 식재한다.

튤립은 화려하지만 모양이 단순하고 개화기간이 2-3주 정도로 짧아 튤립 사이사이에 네메시아, 물망초, 팬지, 산괴불주머니 등을 심어 동시에 꽃이 피거나 튤립이 시들 때 쯤 꽃들이 피도록 하면 봄 화단을 조금 더 연장시킬 수 있다.

 알리움                                                                            튤립, 무스카리 등

                                                                                                               https://www.tiqets.com/en/amsterdam-attractions-c75061/tickets-for-keukenhof-

                                                                                                               tulip-tour-transfer-from-amsterdam-p1023850

튤립은 꽃이 시든 후 남은 잎이 광합성을 해 구근에 영양분을 저장한다. 6월에 온도가 올라가면 잎도 시드는데 튤립을 그대로 두거나 구근을 파내어 시원한 곳에 두었다 초겨울에 심을 수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라오는 수량이 점점 줄고 꽃이 작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화단이라면 그대로 두고 화려한 튤립이 필요한 화단이라면 일년초처럼 캐내어 버린다.

꽃이 노란 수선화와 파랑 무스카리, 빨강 튤립은 매우 화려한 배색이 된다. 수선화는 매년 꽃이 피기 때문에 그 장소에 그대로 둘 것인지 미리 계획해서 식재한다. 무스카리도 다음 해 꽃이 피지만 한국에서는 그대로 두면 생육이 점점 약해지므로 2년 후에는 교체하도록 한다.

⑵ 다양한 봄 초화를 식재한 화단

화훼유통센터에 판매되는 다양한 초화들 중 비교적 개화기가 긴 종류들을 구매해 심는다. 4월에는 팬지, 피튜니아, 시네라리아, 칼세올라리아, 알리섬, 데이지, 금어초 등 농원의 비닐하우스에서 빨리 꽃을 피워 출하된 초화들을 식재한다. 봄 추위에 비교적 잘 견디는 이들 추파 일년초를 식재해 화단의 색을 만드는데 봄꽃들은 키가 작아 골프장 화단을 돋보이게 하기에 좀 부족한 것 같다.

4월 말부터 5월에는 리나리아, 네메시아, 스토크, 금어초, 금잔화, 라넌큘러스, 로벨리아, 이소토마, 마가렛데이지 등 너무나 많은 초화들이 쏟아져 나오므로 화훼유통센터를 방문해 계획한 색과, 초장의 초화를 선정한다.

피튜니아, 이소토마, 살비아 등                                                  팬지, 흰색과 분홍색 물망초 등

비교적 초장이 크고 위로 쭉 올라오는 형태의 디기탈리스, 루피너스, 델피늄은 가격이 비싸 미리 판매되는 수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지만 화단에 식재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델피늄은 줄기가 약해 지주를 잘 세워주어야 한다.

루피너스, 버베나 등                                                              루피너스, 델피늄, 팬지 등

4월에 쏟아져 나오는 봄초화를 일시적으로 봄 화단에 식재한다면 생태적인 것보다는 초장과 화색, 개화기에 집중해 식재하면 되는데 가능한 개화기가 긴 것이 좋다. 그리고 꽃 중심으로만 심어도 되지만 딜, 훤넬, 은쑥, 사초류 등 잎이 아름다운 초화들을 섞어 심어주면 질감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알리움, 브론즈 훤넬 등                                                          살비아, 버베나, 가우라, 페니세텀 등

5월 말부터 일년초인 개양귀비, 수레국화, 끈끈이대나물, 카모마일이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개화해 화려한 봄화단을 만들 수 있는데 여기에 다년초인 샤스타데이지와 금계국도 같이 넣어 색을 맞출 수 있다. 이들 봄꽃은 개화후 시들면서 6월에 식물 전체가 갈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일년초는 한꺼번에 뽑아내고 다른 식물로 교체하고 다년초는 꽃대만 잘라주어 후속 여름 초화들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도록 한다.

같은 화단에서 내년에도 이들 꽃을 보려면 뽑아내기 전에 씨를 뿌릴 수 있도록 일부 식물체를 남겨 자연스럽게 씨를 떨어뜨리도록 하면 수레국화나 카모마일, 끈끈이대나물은 가을에 싹이 발아해 겨울을 보내면서 이듬 해 빠르게 자라 꽃이 핀다. 그래서 특별한 관리없이 내년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

 수레국화, 샤스타데이지(다년초), 개양귀비                                 양귀비, 수레국화, 금계국(다년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