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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화교수의 가드닝     

폭염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손관화교수 | 2023.08.04 15:08 | 조회 2745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특별히 더운 한해가 아니라 계속 심해질 거라는데.....


이런 폭염 상황에서 정원, 식물원, 숲 등으로 여름방학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에게 한달만 잘 견뎌라. 가드너는 여름 두달은 더워서 힘들다. 그렇지만 나머지 계절은 정원에서 일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라며 실습기간 내내 다독였다.

 

몇십년간 필수과목으로 유지되던 여름 현장실습과목은 작년부터 선택으로 바뀌었다. 교육부에서 현장실습 업체는 학생들에게 산재보험 가입과 최저시급을 해 주도록 했기 때문인데, 학생들에게 잘된 일 같지만, 업체는 최저시급을 주면서 일이 서투른 학생들의 실습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동안 업체에서는 실습생이 없는 것보다 낫거나 학교와의 관계 때문에 실습생을 받아 왔었고, 또 직원이 필요할 경우 현장실습으로 미리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실습생을 받았었다.

 

예전의 대학 강의실은 여름에 선풍기만으로 유지되었으나 언젠가부터 시스템에어컨으로 자유롭게 냉난방을 조절해 따뜻하고 시원한 강의실, 즉 좋은 환경에서 학생들 수업이 진행된다. 실습은 전공에 따라 실내 실습실이나 온실에서 이루어지기도 하고 노지에서 이루어지는데, 1, 2학기 모두 봄, 가을 실습이니 좋은 계절에 이루어진다.

 

그런데 여름 현장실습시 한낮의 온실은 40도가 넘고 햇빛이 내리쬐는 노지에서는 실습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농사짓는 사람들도 한낮에는 일하지 않고 아침 저녁 시원할 때 일하는데, 출퇴근을 하는 실습생이나 직업인들은 낮에 일을 해야 한다.

 

1, 2학기 내내 가드닝 전공 학생들에게 정원관리를 시키는데, 아파트에서 살면서 가드닝 일을 해 본 적 없는 학생, 체력이 약한 학생, 집안일을 하지 않고 자란 학생들은 투덜거리고, 강의실에서만 하는 교과목들에 비해 가드닝 과목의 강의평가를 낮게 준다.

 

그럼에도 가드닝 전공 학생들은 단련이 되어 졸업 후 나름대로 가드닝 일을 잘 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이런 폭염 상황이 심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름 제초와 잔디깎기, 시든 식물 솎기 등은 AI가 해 줄 수 없는 일이라 사람이 필요한 일인데(물론 로봇잔디깎기도 나오긴 했지만....), 에어콘으로 조절되는 좋은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에게 여름 가드닝은 극한 직업이 될 수 있다.

 

이번 여름은 희망자 몇 명만 실습을 보내어 무사히 마쳤지만 내년엔 에어컨 있는 실내에서 일하는 곳으로만 보내야 할 것 같다. 현장실습 과목이 선택이라 어디에선가 하루만에 실습업체에서 나가버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힘든 일을 잘 하는 옛 세대들도 사라지고 점점 폭염일수가 많아지는 상황으로 가면 녹지는 더 중요해지고 정원관리자는 구하기 어려워 가드너는 보수가 매우 높은 직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한국의 들판-멋진 들풀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방도시의 아파트는 정원을 잘 만들어 상을 받은 아파트라 하는데 상을 받은 만큼 전체 짜임새는 좋은데, 정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잡초가 더 많아 혼잣말로 올해도 잡초밭이네라고 중얼거린다


여름에 한번 잔디밭을 비롯한 정원 공간들을 예초기로 밀어버리는데 그 이후 잔디밭은 겨울이 되기 전까지 녹색을 회복하지 못한 채 누렇게 있다 말라버린다. 정원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유지하면 관리비가 많이 올라가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고 나도 더 이상 관리비가 올라가면 힘들 것 같긴 하다. 작년에는 주민들의 잡초뽑는 행사도 있었는데 올해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아파트 주변으로 산책을 다녀보면 길거리 주변도 마찬가지다. 녹지 공간은 원래 심었던 나무들 외는 잡초로 가득하다. 그리고 아무도 잡초 제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넓은 정원, 공원에는 정원수 외는 식재하지 않는 것일 것이다.



(도심의 녹지공간에는 잡초가 가득하다)

(잡초가 가득한 상가 주변)

(여름에 예초기로 밀어버린 잔디밭은 초겨울까지 녹색이 회복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정원, 공원이 있는 환경에서 살려면 더 많은 비용과 세금이 필요하겠지. 그런데 기후까지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으니......

 

그래서 강한 우리의 잡초들과 들풀을 이용한 정원 디자인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누가 먼저 시작할까?

'정원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잡초, 들풀, 자생식물을 조사 개발해보자' 라고 생각했지만 마무리 못한 일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관리비용을 줄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정원, 공원, 녹지 공간 디자인이 필요하다.


오늘 화단 조성에 대한 원고 요청을 받았는데 여기에 잡초와 들풀을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으면 너무 시기상조겠지
........아직 아름다운 화단 조성에 대한 자료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실제 화단 조성도 잘 안되고 있는데.

 

폭염 속 교수실에 앉아 이런 저런 잡동사니 생각을 해보고 있다



(환삼덩굴로 덮힌 벽에서 강하고 아름다운 잡초에 대한 영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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