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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화교수의 가드닝     

스몰가든 디자인 공모전 2

손관화교수 | 2017.02.14 13:43 | 조회 936

2010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국립수목원에서 생활정원 공모전이 개최되었고, 2013년 고양꽃박람회에서는 전국 학생 가드닝 콘테스트가 열렸는데 2014년에는 코리아 가든쇼(전문가, 학생부)로 이름을 바꾸어 개최하였다. 코리아가든쇼(학생부)2015년 전국대학생정원설계공모전으로 바뀌었지만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2014년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한평정원 페스티벌(작가부, 학생부, 일반부)이 시작되면서 지금은 한평정원 디자인전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2015년에는 서울정원박람회 정원디자인 공모전(작가부, 일반부, 학생부)이 시작되어 2016년 올해는 순천만 한평정원 디자인전, 서울정원박람회와 경기정원박람회의 정원 디자인전은 물론이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주최하는 2016 꽃정원 콘테스트와 농식품부에서 주관한 2016 꽃생활화 페스티벌의 생활공간 장식 미니정원 공모전도 열렸다.

 

이러한 정원 디자인 공모전은 대부분 1차로 디자인을 선정하고 선정된 디자인에 대한 시공비를 지불하여 시공한 뒤 전시하거나 대회에 따라 등위를 매기기도 한다. 디자인 제시만으로 끝나는 대회도 있지만 대부분 정원 시공까지 하다보니 이러한 공모전의 정원, 특히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의 정원은 비용 문제 때문에 손바닥만한 크기일 수 밖에 없다.

 


 

디자인 제시에 대한 교육을 잘 받는 4년제 조경학과와 달리 1년간 가드닝 교육과정을 다 섭렵해야 하는 우리 대학 가드닝 전공 학생들은 디자인 제시에 약하다. 이런 학생들을 부추겨 대회마다 참여해 부실한 디자인 제시로 떨어지기도 하고 당선되기도 하면서 대회를 섭렵하다 보니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특히 디자인 제시보다 시공에 강한 우리 학생들의 시공 결과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학교에 실습용 개인 정원이 있어 정원 만들고 가꾸는 실습을 하고 화훼디자인계열 내 가드닝 전공이다 보니 교육 특성상 섬세한 작업을 잘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여러 대회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처음 만들어지는 대회는 무조건 나가라고 한다. 왜냐하면 알려지지 않아 대회 출전자가 적기 때문이고 처음이라 디자인이나 시공 수준이 높지 않아 당선될 확률이 높고 무엇보다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대회들은 한해만 지나면 자리가 잡혀 수준이 높아지고 주최측의 대회 진행 능력도 좋아진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지도가 높아져 참여자가 많다 보니 2-3년만 지나면 경쟁이 치열해진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대회가 많아지다 보니 학생들은 여기 저기 나가기 힘이 든다. 디자인 제시는 비용이 들지 않아 실력만 있으면 되는데 서울, 경기, 순천 등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의 시공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시공비 중 일부를 여비나 운임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공비를 책정하면 좋은데 디자인에 따라 재료비로도 부족한 비용을 제공하는 대회도 있기 때문이다. 손바닥만한 면적의 정원 디자인과 시공을 위해 지나칠 정도의 제출 서류를 요구하고 시공비의 영수증 처리까지 요구하는 대회도 있다. 어떤 대회는 사업자등록증도 없는 학생들에게 계산서를 끊어오라고 요구하고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시공비를 지급하지 않겠다고도 한다. 그래서 차가 없는 학생들은 시공시 큰 부담을 느낀다.

 





순천만 한평정원 디자인전은 작은 면적(3.5×2.4m)인데 200만원의 시공비를 주면서 멀리서 오는 학생들의 여비나 재료 운임비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배려를 하고 시공비 영수증을 요구하지 않는데다 상금도 크다. 물론 심사시 시공비에 비해 충분한 시공이 되지 않을 경우 시공비를 주지 않는다는 지침을 주고는 있다. 순천보다는 서울 근교에서 재료를 구매해 가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운임비까지 제공하는 배려를 하는 것이다.

 



어떤 대회는 공고 후 문의 전화시 공고 내용과 다르게 해도 된다고 구두로 얘기했는데 실제 심사시에는 공고한 대로 하거나 시공비로 제시한 금액을 넘어서는 디자인인 경우에도 실격시키지 않는 진행의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대회 시공 후 개인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학생, 차가 없어 적은 양의 재료를 운반할려고 해도 트럭을 빌려야 하니 비용이 안된다는 학생, 공고시에는 시멘트 바닥에 정원을 만든다는 얘기가 없었는데 실제 시공시 시멘트 바닥에 테두리를 하고 흙을 넣어 정원을 만들라고 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시멘트 포장 경사지에 정원을 배치해 여학생들이 흙 넣느라 삽질하다 허리 근육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주최측의 배려가 부족한 대회들이 있다. 더구나 포장석 위에 실외 정원을 시공하라고 하면서 관수로 인해 바닥 버리면 안된다고 바닥에 배수구도 없이 방수처리까지 하라는 경우도 있다.

 





대회를 주최하면서 시공비와 상금을 걸고 참여하는 학생들을 이용해 전시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 기본이라 학생들을 인건비 없는 용역업체 사람으로 생각하는 느낌을 주는 대회도 있다. 그래도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가진데 고마워하면서 경험을 쌓고 이력서에 한줄 더 넣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햇수가 지나면 다듬어질 것으로 생각은 한다. 심사방식이나 심사 구성원들에 대한 뒷담화들도 많이 나오지만 이런 문제는 어느 대회나 나오는 문제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섭섭한 대회는 상금없이 상장만 주는 대회인 것 같다. 떨어지면 할 수 없지만 당선되면 상금으로 적으나마 모여 밥 한끼라도 나누어 먹어야 하지 않을까?

 

 

라펜트 인터넷신문 2016 12월 게재

http://www.lafent.com/inews/news_view.html?news_id=117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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