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가드닝 아이디어 2

식물을 심어 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실외용 컨테이너(화분)는 크기가 클수록 토양을 충분히 담을 수 있어 식물을 관리하기 편리하고 목본식물도 심을 수 있다. 그러나 크기가 큰 화분은 비싸고 운반하기 어려운데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는 판매처가 적어 구하기 어렵다. 장식 효과가 있으면서 저렴하고 구하거나 만들기 쉬운 컨테이너를 더 소개하고자 한다.

1. 플라스틱 상자

주변의 생활공간을 살펴보면 빵, 우유, 음료 등의 여러 제품을 유통시킬 때 이용되는 플라스틱 상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 상자는 크기와 색이 다양하고 구멍이 나 있어 바닥에 부직포를 깔면 화분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벌써 옥상의 텃밭용 화분으로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플라스틱 상자의 색과 형태를 고려하고 이들의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원래의 용도와 모습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시각적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2010년 오스트리아의 튤른 정원박람회에서는 검정색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해 버티칼가든(vertical garden)을 선보였고 올해 천안연암대의 가드닝전시와 순천만정원박람회에서도 여러 가지 색의 플라스틱 박스를 화분 대용으로 이용하여 눈길을 끌었다. 기존 박스를 재활용할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다양한 색과 크기의 상자를 구매할 수 있다.

바닥과 벽의 구멍을 부직포로 막고 비료 성분이 첨가된 인공혼합토를 넣거나 무거워도 될 경우 퇴비와 일반토 그리고 모래를 혼합하여 토양을 준비한다. 상자의 구멍이 클 경우 부직포의 색이 보일 수 있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해 본다. 플라스틱 상자는 대체로 거친 이미지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느낌의 식물보다는 목본식물이나 거친 느낌의 꽃들이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2. 나무 상자

사과를 비롯한 과일을 담는 나무 상자를 화분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방부목이 아니기 때문에 수년간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거의 비용없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어 일회용으로 이용해도 좋다. 요즘은 과일 유통시 종이 상자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구할 수 있다. 플라스틱 상자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멋진 디자인이 될 수 있다. 2010년 프랑스의 쇼몽 가든페스티발에서는 나무 상자를 이용한 버티칼 가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3. 목재 테두리

정원에서 화단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경계를 만드는데 그 중 페인팅한 목재로 테두리를 만들면 경계 표시와 동시에 색의 효과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테두리용 목재를 토양이 없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컨테이너로 이용할 수 있다.

가장 가볍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목재는 두께가 2cm이고 폭이 12cm인 목재(20T×120×3600mm)이다. 원하는 색으로 페인팅을 하면 일반목재를 이용해도 되지만 오래 유지하려면 방부목이 좋을 것 같다. 주변 목공소에서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원하는 크기로 주문하면 잘라서 택배로 보내준다. 각도절단기가 있으면 직접 원하는 크기로 잘라 샌딩해서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 후 드릴로 피스를 박아 사각형을 만들어 페인팅한다. 폭이 10cm인 목재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12cm 정도는 되어야 토양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필요하면 더 높게 테두리를 만들어도 된다.

목재 테두리를 바닥에 배치하고 부직포를 깔아 타카로 목재에 고정시킨다. 토양을 담고 식물을 심는다. 식재 후 옮길 수 있는 일반 컨테이너와 다르지만 식물을 다시 심을 경우에는 이동할 수 있다.

4. 철물로 제작한 컨테이너

주변에서 원하는 크기와 형태의 대형 컨테이너를 구할 수 없을 경우, 철판을 자르거나 구부리고 또 용접하여 컨테이너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장비가 없는 일반인은 작업을 할 수 없어 철공소에 의뢰해야 하므로 비교적 비용이 비싼 편이다. 그러나 철공소는 전국 방방곳곳에 있어 어디에서나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제작할 수 있으며 철물의 독특한 형태와 질감으로 좋은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문 제작시 배수구를 잊지말고 뚫도록 하고 할 수만 있으면 바닥에서 약간 높여 배수가 잘 되도록 한다.

철물을 페인팅할 수도 있지만 녹슨 상태로 두는 방식이 많이 이용된다. 단점은 철물이 토양에 닿아 금속 성분이 녹아나와 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여름 햇빛에 철물이 너무 뜨거워져 철물에 늘어져 닿은 식물이 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3.7월 Gardenin 잡지에 게재

컨테이너가든, 컨테이너 가드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