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과 가든(Garden)

한국에도 식물원이나 수목원이란 이름 대신, ‘유니스의 정원’, ‘제이드 가든’, ‘그림이 있는 정원’처럼 정원이나 가든이란 이름으로 전문 정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전히 규모가 큰 곳은 식물원이나 수목원이란 이름을 선호하는 것 같고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정원들은 정원 또는 가든을 붙이거나 팜까밀레, 허브나라농원, 허브아일랜드 등 정원이나 가든이란 단어없이 이름을 만들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가든’은 정원보다는 식당, 특히 교외의 고깃집을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인터넷 검색, 특히 취업사이트 검색을 해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가든이라는 이름을 기피하는 것 같고 전문 정원을 식물원이나 수목원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림이 있는 정원’과 ‘제이드 가든’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정원 소개나 가든 소개가 아니라 수목원 소개라고 되어 있다.

영국은 대부분 사람들이 주택정원을 가지고 있어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있지만 주택정원보다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운 정원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표 참고) 식물원(botanic garden)이나 수목원(aboretum)과 달리 대부분 가든이라 이름 붙인다. 사람들은 가까운 가든에서 아름다운 꽃과 식물, 그리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식사도 하고 꽃을 사고 정원용품을 구입한다. 또한 가든은 꽃, 정원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음악회, 파티, 모임, 플라워쇼 등 많은 행사를 펼친다. 그래서 크고 작은 다양한 스타일의 가든에는 가드너와 가든 큐레이터, 가든 디자이너들이 필요하고 이러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한국의 인터넷 취업사이트에서 정원사와 가드너, 가든 디자이너를 검색해보면 아무 것도 검색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에도 다양한 스타일로 경영되는 가든이 많아져 많은 사람들이 이 속에서 휴식과 행복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영국의 정원 현황-

1, 주택정원: 전국의 주택정원

2. 전문 정원:

영국왕립원예협회(RHS) 소속 유명 정원 4개
RHS에서 추천하는 정원 145개(수목원과 식물원 부분적으로 포함)
National trust 정원: 정원 200여개(RHS 추천 정원과 중복되는 것도 있음)
The gardening website(www.thegardeningwebsite.co.uk): 정원 310개 검색

3. 성에 소속된 정원: Kensington palace garden, Blenheim palace garden, Hampton court palace garden 등

4. 유명 수목원 및 식물원: Royal botanic garden 등

5. 공원(park): Hyde park, Regent park 등

6. 그 외 크고 작은 전국의 정원.....


(월간원예 2011. 12월호에 여러 사진과 함께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