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가든 디자인(Small garden design)

작은 정원은 정원 소유자가 직접 마음가는대로 만들 수 있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고 세련된 스타일을 원할 경우 전문가에게 의뢰할 수 있다. 규모와 스타일 때문에 조경회사보다는 가든디자인업체나 화원에 의뢰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에 아직 가든디자인업체나 정원을 만들어 주는 가든센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원 디자인이 가능한 화원에 요청하는 것이 쉬울 수 있다. 의뢰인들은 정원에 돈을 들이기 전에 자신들의 정원이 어떻게 변하는 지 알고 확신이 서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완공된 정원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화원경영자들이 처음 정원 일을 맡게 되면 정원 디자인을 어떻게 제시해야 할 지 난감할 수 있다.

예전에는 손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요즘은 컴퓨터로 그린다. 또 컴퓨터로 그리더라도 평면에 기호로 표시된 그림은 의뢰인이 이해하기 어렵고 완성된 정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특히 작고 아름다운 정원을 원하는 의뢰인은 제시된 디자인이 만족스러워야 하며 완성된 정원은 제시된 디자인과 똑 같아야
한다. 그래서 요즘은 디자인을 삼차원(3D)으로 만드는데 작은 정원을 위해 3D 그림을 전문가에게 의뢰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 수 있다.

작은 정원 디자인을 의뢰받으면 그 정원이 있는 건물의 설계도면을 구해야 한다. 건물주가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건축회사에 보관되어 있을 수 있다. 예전에는 손으로 그린 도면밖에 없었으나 최근의 건물은 대부분 CAD 파일로 보관되어 있다. 만약 이 도면을 구할 수 없다면 일일이 가서 측량해야 하니 노력이 더 많이 든다. 도면을 구하면 필요없는 부분을 정리해 이 도면으로 정원을 디자인한다.

정원의뢰→조사분석(조사분석 목록/도면)→기본구상(도면)→기본 디자인(도면)→세부디자인(세부디자인도면/견적내역서)→재료구입→시공→검토

조사 분석시 의뢰인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 원하는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하며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문제점과 이점을 잘 분석해 종합한 내용으로 정원을 구상하고, 필요한 내용이 집약된 디자인 도면을 완성한다. 시공을 위한 세부도면과 견적내역서를 작성하고 의뢰인과 합의 후 재료를 구입해 시공한다.

작은 정원은 손으로 직접 그리거나 컴퓨터로 그리는데 두 가지 방법을 조합해서 이용하기도 한다.

-핸드 드로잉(hand drawing)-
작은 정원은 A2 크기의 제도판이면 충분하다. 제도판 위에 방안지나 트레이싱지를 올려놓고 삼각자를 이용해 드로잉펜이나 샤프펜으로 그려 색연필이나 마커로 채색한다. 직선이나 원 등 컴퓨터로 그리는 것이 나은 도면은 프린트로 출력해서 그 위에 식물이나 자유곡선 등을 손으로 그린다. 손으로 잘 그린 그림은 의뢰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평면도, 입면도, 투시도, 액세노메트릭 드로잉(axonometric drawing)이 있다.

-오토 캐드(Auto CAD)-
컴퓨터로 평면도를 그릴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3D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으나 평면도에 비해 어려워 숙달되어야 한다.

-스케치 업(Sketch up)-
의뢰인은 평면도나 입면도만으로 완성된 정원을 알아보기 어렵다. 3D 그림을 제시해야 하는데 스케치업은 쉽게 배울 수 있고 구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정원에 필요한 나무나 정원 가구 등을 직접 그리지 않고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정원을 그릴 때는 이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 단점은 실제 정원이라기보다는 그림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컴퓨터 용량이 커야 한다.

-포토샵(photoshop)-
주로 실내조경 도면 제작시 많이 이용하는 방법인데 작은 정원에도 이용할 수 있다. 시공 전 정원의 사진을 찍어 포토샵으로 필요없는 부분을 지운 뒤, 심거나 배치하게 될 식물이나 가구, 길 등을 포토샵으로 다듬은 재료들로 채워 넣는다. 실물 사진을 이용하니 실제와 비슷하지만 바라보는 방향마다 작업을 하려면 일이 많고 적절한 재료의 사진이 없을 경우 작업하기 어렵다. 정원의 한 부분을 표현할 때 이용하기 좋다.

월간 더플라워 2012.12월호에 여러 사진과 게재
첨부 사진-김민선, 강문정 그림

김민선, 안연수, 정규미, 송기민








강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