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센타(Garden center)

‘분식물 디자인’이나 ‘가드닝’ 실습 교육 때문에 가든 관련 재료를 구매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식물을 포함해 정확한 명칭과 규격이 없는 물품이 많아 구매부서에 요청하기 어렵고 그럴 때마다 서울로 올라가 물품을 구매하는데 같은 화훼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면 다행이고 이 곳에 없는 재료는 또 다른 화훼시장을 다니며 물품을 구매해 트럭을 불러 실어온다. 그나마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이 많아져 좀 편해졌다.

선진 외국을 다녀보면 전국 방방곳곳에 가든 센타가 있어 필요한 가든용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학생들 실습재료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필요한 식물이나 토양, 비료, 관수장치 등을 사려고 해도 특히, 지방에는 작은 화원이나 규모가 큰 비닐하우스 화원으로 가는데 충분한 재료가 구비되어 있지 않고 서울에 비해 비싸 재료를 구입하기 쉽지 않다. 몇 년 전부터 이마트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생기면서 가든용품 코너가 자그마하게 마련되어 나아졌지만 충분한 재료를 구비하고 있진 않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개인 정원이 없는 주거 환경이 대부분인 한국에서 외국과 같은 가든센타를 유치하기엔 수요가 부족한가 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7,175$(2009년)인 한국과 36,023$로 2배 정도 높은 영국을 비교해 보면, 2007년 영국의 가든센타 시장 규모는 50억 파운드(약 10조원)에 이른다. 물론 표 1과 같이 가든센타는 정원식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든 가구나 가든 기계 등 다양한 가든 관련용품을 판매하는데 식물만 해도 2조원이 넘어 한국의 화훼생산 규모인 8억5000만원(2010년)의 2배가 넘는다.

또한 표 2의 영국 가든센타에서 유통되는 식물을 보면 관엽식물과 같은 실내용 분식물보다는 목본식물(정원수)이나 화단식물(초화류)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직까지 실내용 분식물이나 실내정원, 그리고 절화에 치중된 한국의 화훼생산물(표 3)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외국의 가든 센타는 일반 화원처럼 작은 매장에서부터 천평이 넘는 규모로 유리온실로 이루어진 실내전시공간과 정원식물, 정원가구 등을 전시한 실외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단독 가든센타인 곳도 있고 건축자재매장에 가든센타를 가지고 있거나 일반 수퍼마켓에 가든센타를 포함하고 있어 전국 방방 곳곳에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의 가든센타는 식물 생산농장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현대적인 백화점과 같은 형식으로 바뀌고 있는 곳이 많은데 가장 유명한 가든센타는 Wyevale(2009년에 The Garden Centre Group으로 개명)과 Notcutts, 그리고 Dobbies(현재 Tesco 소유)이며 The Garden Centre Group은 지점이 100개나 될 정도로 가든센타는 영국에서 중요한 사업인 것 같다.

과천에 2013년까지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큰 과천화훼종합센타를 건립한다 해서 기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지방의 가든센타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도 전국 방방곳곳에 가든센타가 있어 누구나 필요한 가든 재료를 손쉽게 구입하여 식물과 함께 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생활 문화를 가지면 좋겠다.

월간원예 2012년 1월호에 외국의 여러 가든센타를 사진으로 소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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