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gardening)

가드닝은 우리 말로 ‘정원가꾸기’로 번역할 수 있으나 우리 말보다는 ‘가드닝’의 의미가 더 포괄적이고 발음하기 편해 그대로 쓰이기도 한다. 구글 자료를 참고하면, ‘가드닝’은 자신들의 주택 정원을 가꾸고, 개인 텃밭이나 과수원 등 농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먹거리를 제공하는 아마츄어 가드너(gardener)에서부터 화훼생산농장의 직원이나 넓은 토지의 정원사인 전문 가드너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0년 통계청 자료를 참고하면 한국 전체 건축물 수의 67%가 주거용 건물인데 이 중 아파트는 가구수로는 47%, 주택수(거처)로는 58%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다고 하는 결과가 있다. 이것은 아직 정원을 가꾸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한국 전국 주택 종류별 가구와 거처(호) 분포(통계청).

가구, 거처(%)

단독주택 40, 27
아파트 47, 58

연립주택 3, 4
다세대주택 7, 9
비거주용건물내주택 1, 1
주택 이외의 거처 2, 2

이러한 이유로 개인 주택정원을 중심으로 정원 생활을 즐기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는 가드닝이 개인주택과 함께 텃밭이나 주말 농장, 도시 농업의 형태로 공동 정원에서 발전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정부는 2010년에 247개 밖에 되지 않는 도시텃밭이나 주말농장을 2020년까지 8,000개 만들 것이라는 발표를 했는데 정부의 입장은 급격한 도시화로 오염된 공기와 수질을 정화하기 위한 환경문제 해결의 일환이라지만 일반인들의 입장에선 가드닝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방침과 함께 개인 정원이 많지 않은 한국의 주거 환경에서 가드닝 붐이 일어난다면 네 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 같다.

1. 개인 주택정원에서의 가드닝 활성화
2.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 주택의 정원에서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가드닝
3. 주택과 상관없이 임대받는 얼로트먼트 정원(allotment garden)이나 주말농장과 같은 공동 정원에서의 가드닝
4. 어떤 공간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 가드닝(container gardening)이다

이러한 전 국민의 가드닝을 도와주는 전문가는 플라워샵, 가든센터, 가든디자인업체, 가든(garden), 식물원 혹은 수목원의 경영자나 직원으로서 플로리스트나 가드너, 가든 디자이너, 가든 큐레이터 등이 될 수 있다.

현재 플라워샵에 종사하는 경영자나 플로리스트는 점점 많아질 가드닝 수요에 대응하여 실내 소형 분식물 뿐만 아니라 실외용 대형 화분, 정원수, 초화류, 종자, 토양, 비료, 병해충약, 도구, 관수장치, 정원가구 등 다양한 정원용품 등을 구비해야 할 것 같다. 외국처럼 규모가 큰 전문 가든센타가 아니더라도 기존 플라워샵에서 한 걸음 나아가 가드닝 용품과 정원의 초화류를 좀 더 많이 다룰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실내정원 외 실외의 작은 정원 정도는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정원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디자인 능력도 갖추어야 할 것 같다.

경제가 발전하면 아름다운 생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아름다운 생활 환경에서 꽃과 식물은 필수적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있어 플라워샵이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한국은 조만간 통일이 될 것 같고 통일 초기에는 잠시 힘들겠지만 곧 부강한 나라로 올라서게 된다. 가드닝과 함께 꽃이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조언자로서 플라워샵이 중심이 되어 미리미리 준비를 해 두면 필요할 때 바로 일을 할 수 있다.


더플라워 2012 9월호 여러 사진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