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re:교수님~

추석지나서는 일요일도 계속 출근하고 있습니다 일 마치고서라도 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교수님 마음은 7일부터 가있을 겁니다 ㅜㅜ


이제 입사한지 만 5개월이 지났습니다 행사에 쓰이는 기물이나 소재들이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것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주로 작업실 청소,정리,소재정리,돌잔치행사기물챙기기,내빈용코사지와 부토니어만들기입니다 내일부터는 홀더부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차근차근 하나씩 배워나가는 재미도 있고 직업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아무래도 민첩하고 순발력있게 해나가야 하는 일도 많이 있어서 적응하기가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모르고 시작한 일도 아니고 아직 몸에 붙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는 어렵습니다 남보다 늦게 시작했다고 손이 빠르지 않다고 스스로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도 제 스스로 밉고 부끄러운 생각 마저 듭니다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직업이라서 좋습니다 학교동기들과 같은 고민을 하며 대화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직장이 제 적성에 맞는다고 말씀드리기는 솔직히 힙듭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직장이라 좋습니다
요즘 제 상황을 앞뒤없이 올려봤습니다 교수님

교수님 기억나실 지 모르겠습니다 정원시공때 제가 제 정원에 디딤돌을 몇날며칠 깔고 있을 때 교수님께서 \'은영이는 디딤돌을 깔끔하게 잘 까는데 손이 느려서 이일 하면서 돈벌기는 어렵겠어\'하셔서 마주보며 웃었던 재밌는 기억이 납니다 가끔 그때 생각하면서 저 혼자 웃습니다 그런 제가 이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종종 올려주시는 좋은 사진들 보고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릴게요 교수님 성공적인 졸업작품전시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또 연락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