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011 Christmas World(1.28-2.1)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에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 월드 박람회는 paper world, creative world, hair & beauty 박람회와 하루 이틀 정도의 차를 두고 열리고, 크리스마스월드 표만 있으면 다른 박람회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한 박람회에 지쳐 다른 박람회는 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몇 년 전 갔던 박람회와 비교해 여기도 축소된 느낌이다. 박람회는 여러 상황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데, 일단 IPM의 공산품과 건조재료는 이쪽으로 많이 와버렸다. 크리스마스월드 박람회의 장식물은 대부분 공산품이다 보니 조화는 크리스마스와 상관없어도 여기 박람회에 출품되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것 같다.

IPM에서 보았던 같은 회사의 화분이 진열되어 있기도 하지만 화분도 이쪽으로 많이 와버렸다.

가드닝 전공을 만들어 꾸려가다 보니 크리스마스장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 들어(사실은 이것까지 신경써면 너무 힘들기 때문) 크게 관심이 가질 않았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공산품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머리가 아파 가볍게 보고 나와 버렸다. 그래도 여기는 박람회장의 환기시설이 좋은 것 같다. 한국의 리빙디자인 페어처럼 심하진 않다.

예전보다 분위기도 느슨해져, 아니면 한국플로리스트들이 이젠 많이 안오는지 사진을 못찍게 하는 분위기가 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들 작은 사진기나 스마트폰으로 몰래 사진을 찍는다.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은 깨끗하고 근사하다. 규모가 너무 커 한 홀에서 다른 홀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

크리스마스 장식물에 대한 수요는 선진 유럽의 나라에서 크기 때문에, 재료를 만들거나 수집해 디자인하는 회사는 유럽의 회사들이 많고, 원재료는 동남아나 중국 등의 인건비가 싸고 재료가 풍부한 나라들에서 준비된다. 원재료를 수출하는 중국의 많은 회사들이 아예 홀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 갔을 때는 동남아 각국에서 무척이나 많이 와 있었는데 이번에는 중국 외에는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

수요와 제작 인건비, 원재료 등에 따라 형성되는 시장이다.

어쨌거나 한국은 장식, 디자인, 가든 등에서는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하는 것 같다. 수요가 작기 때문에 필요시 국내에서 제작할 필요도 없고 가볍게 수입하면 되는 상황이라 수출은 전무한 것 같고, 경기 때문에 수입도 미약하지 않나 쉽다.

파리의 메종앤오브제는 규모가 커지고 있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데, 독일의 꽃을 이용한 장식이나 디자인은 작아지는 것 같다. 정확한 통계치가 없어 과연 박람회만 보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런지 모르겠지만....

독일의 한 교포가 유럽의 큰 도시들이 고층화되어 가면서 우리가 아파트에 사는 것처럼 주거 상황이 조금씩 달라져 개인 가든이 줄어들고 젊은이들은 꽃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 노인들만 여전히 꽃을 찾는다고 하는데.....

플로리스트리 전공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월드 박람회에 생화가 없긴 하지만 꽃 디스플레이, 크리스마스 장식 연출 등 볼거리가 많으니 한번은 오면 좋겠다.

프랑크프루트 박람회장은 중앙역에서 전철로 한 구간만 가면 되는데 역 이름도 Messe(박람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