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튤른(Tulln) 정원 박람회(8.26-30)

8월 26-30일 개최되는 튤른(Tulln)의 정원박람회(Gartenbaumesse, http://www.gartenbaumesse.at/)는 규모가 크고 국제적인 박람회라고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었지만 홈페이지가 어설프고 오스트리아의 정원에 대한 얘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어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비용 문제도 있고 여행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기 때문이다.

고민하다 갈 수밖에 없었는데, 안본 것 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튤른은 빈의 프란츠조셉 역에서 기차를 타면 27분 정도 걸리는 빈 외곽도시이고 역에 내리면 역앞에 셔틀버스가 무료로 튤른의 박람회장으로 태워준다. 입장료는 11유로이다.

실내전시관은 8개 홀이 있는데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았고 실내관 주변 실외에서도 전시가 이루어졌다.

들어간 순간부터 괜히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감기기운이 있어 한바퀴 돌고 빨리 가야지 했었다.

홀마다 특징적으로 분리한다고 하긴 했지만 가든 관련 전시보다 칼갈이, 채칼, 냄비 닦는 세제 등 다른 내용의 부스들이 많아 어수선했고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았다. 채칼파는 곳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있었다.

역시나 노년층 관람객이 제일 많았다.

실내관 중 제일 화려하게 신경을 많이 쓴 곳은 플로랄디자인 전시가 이루어지는 홀이었다. 정원박람회라고 하지만 플로랄디자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원, 조경과는 다른 영국의 플라워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플로랄 디자인은 수준이 높은 전시가 있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고 한국 수준정도인 곳이 많았다.

실내관 중 한개 홀 전체를 대형 풀이나 연못을 판매하는 부스로만 전시하고 있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정원이 크지 않은데도 풀이 있는 주택들이 보여 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감기기운에 비몽사몽 정신이 없는 상태로 전시장 옆 공원의 정원전시를 둘러보러 갔다.

이 곳은 크기와 디자인이 다른 정원을 조성해서 계속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전시기간동안 조금 더 관리를 해서 보여주는 곳이다.

영국의 플라워쇼에서 보여지는 작은 초화류 중심의 이상적인 정원보다는 규모가 크고(크기가 다양한데 20m*20m정도의 정원도 있고...) 초화류 중심보다는 시설물 중심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정원박람회인 만큼 조경 전문가들의 정원디자인으로 보였다.

아마 이 다양한 정원들을 보지 못했다면 오스트리아까지 와서 감기 걸려 비실거리면서 속이 많이 상했을지 모르는데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에 오게 될 기회가 있으면 한번 와볼 수도 있지만 일부러 여길 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