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화단 - 계절별 골프장 화단 조성 방법과 화훼 선정

겨울이 몹시 추운 한국에서(중부지방 기준) 아름다운 초화로 식재된 겨울 화단을 조성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한국 겨울 화단에는 추위에 강하고 잎색이 붉거나 흰색인 꽃양배추로만 식재된 곳이 많다.

겨울 화단은 어떻게 조성하는 것이 좋을까?

상업적 전문정원이 많은 유럽에서는 경영적 측면에서 겨울에도 사람들이 방문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겨울정원을 아름답게 조성한다. 우리나라만큼 겨울이 춥지 않아 겨울정원을 조성하기 쉽지만 우리도 꽃양배추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른 나라의 겨울정원 화단을 참고해보자.

꽃양배추는 겨울이 시작될 무렵 일시적으로 공간을 비워 식재할 수 있으나 다양한 방식의 겨울 화단을 구성하려면 봄부터 미리 계획해야 한다. 이번 원고에서는 화단의 위치, 형태나 크기, 높이 등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어떤 화훼식물들을 이용하여 겨울 화단을 준비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1. 겨울에 어느 정도 견디는 초화를 이용한다.

초겨울에는 팬지, 스토크, 꽃양배추, 케일 등을 식재공간 크기와 형태에 맞추어 식재한다. 키가 작은 초화는 중심부 토양 높이를 자연스럽게 높여 입체감이 있도록 식재할 수 있다.

팬지나 스토크 같은 이러한 식물들은 추위가 심한 1월에는 죽는 경우가 많고 꽃양배추라도 강추위와 쌓인 눈에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매서운 추위를 어느 정도 벗어난 2월에도 한국의 중부지방에서 초화를 새롭게 식재하기는 이르다.

꽃양배추(출처 1)                                                           꽃양배추

2. 겨울에 녹색을 유지하는 채소를 이용한다.

겨울 화단에 배추나 대파, 양배추, 케일, 자색케일, 근대, 청경채, 갓 등 겨울을 지나는 동안 녹색을 유지하는 채소를 식재할 수 있다. 꽃양배추도 추위가 심하면 시들듯이 겨울 채소들도 싱싱하지는 않지만 공간이 비어있는 것보다 아름답고 다양한 모양과 색을 보여줄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채소만 심으면 아름답지 않으니 채소 식재공간 경계를 위해 낮은 회양목 생울타리를 비롯해 적절한 색과 두께의 목재, 돌, 울타리, 철물, 주변 잔디 등으로 시각적 효과를 높여야 한다.

양배추                                                                        대파

케일                                                                           퍼플 케일(출처 2)

3. 상록다년초를 이용한다.

겨울에 잎이 떨어지지 않고 녹색을 유지하는 초화는 속새, 수호초, 맥문동, 흑맥문동, 석창포, 노란줄무늬석창포, 맥문아재비, 석산, 은녹색 패랭이, 헬레보러스, 관중과 같은 몇 가지 다년초와 세덤류 다육식물들이 있다. 물론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색이 어두워지고 맥문동은 잎이 쳐져 여름과 같진 않지만 나름대로 이용할 수 있는 식물들이다.

샤스타데이지, 달맞이꽃 등과 같이 새싹이 나와 겨울을 보내는 다년초나 끈끈이대나물, 수레국화처럼 가을에 싹이 터 겨울을 보내는 일년초도 겨울에는 초장이 10cm 이내지만 토양을 덮어 녹색을 만드는 효과를 볼 수는 있다.

라벤다는 저관목이지만 한국에서는 다년초 취급되는데 겨울에 잎이 떨어지지 않고 은녹색을 유지하는 품종들이 있어 겨울 정원에 없어서는 안될 식물이다. 다만 품종에 따라 겨울 추위에 죽는 것도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속새                                                                           노란무늬석창포 등

라벤더, 팬지 등                                                             라벤더

4. 시들어 마른 초화를 이용한다.

가을이 깊어지며 겨울에 접어들면 잎들은 말라 떨어지고 줄기가 쳐지는 식물이 많지만 억새류, 파니쿰, 사초류와 같은 그래스류는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또 에버골드 사초와 같이 녹색을 유지하는 종류들도 있다.

향등골나물, 펄스트라이트 해바라기, 게이트웨이 등골나물, 펜스테몬, 댑싸리, 배초향, 국화 등 잎이 말라 쭈그러졌지만 떨어지지 않아 겨울에도 어느 정도 초장과 형태를 유지하는 초화들이 많다. 이러한 종류들은 겨울 화단을 위해 봄부터 준비되어야 한다. 물론 봄, 여름, 가을의 아름다움과는 다르지만 자연스러운 겨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페더 리드 그래스(Feather reed grass) 등                             사초

그래스류(출처 3)

5. 상록수나 줄기가 아름다운 정원수를 이용한다.

상록활엽수인 회양목은 겨울에도 색이 심하게 어두워지지 않아 구형이나 사각형으로 전정하여 겨울 화단에 포함시키면 초화가 줄 수 없는 풍성한 겨울 화단을 만들 수 있고 계속 전정하여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난대수종인 꽝꽝나무도 심한 한파가 오지 않는 한 중부지방에서 견디는 편이어 이용할 수 있다.

시비리카, 윈터 뷰티, 미드윈터 파이어 등 품종의 말채나무와 같이 줄기색이 아름다운 낙엽관목들을 식재할 수 있는데 이것들도 전정하여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추워 같은 품종이라도 유럽에서처럼 색이 밝진 않다.

회양목                                                                        시비리카 흰말채나무

회양목과 그래스                                                            윈터뷰티 말채나무(출처 4)

6. 경계식재하거나 무늬를 만들 수 있는 상록 관목을 이용한다.

상록 관목으로 무늬를 내고 경계를 표시하는 화단을 만든다. 무늬와 경계 사이에는 초화를 식재하는데 초화가 시든 겨울에도 화단 모양을 잃지 않게 해 준다. 이러한 상록관목에는 회양목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회양목 무늬와 경계 사이로 식재된 초화는 내버려두거나 겨울에는 줄기만 남기고 잘라도 색과 질감을 보여줄 수 있다.

회양목과 팬지 묘                                                           회양목과 라벤더 줄기 

7. 겨울에도 녹색인 한지형 잔디를 이용한다.

잔디밭 내부에 만들어진 초화 식재공간은 배경이 되는 잔디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 겨울에도 녹색인 한지형 잔디 속에 식재공간을 만들면 초화가 시들어 말라 쳐져도, 또 내년 봄을 위한 작은 묘를 심어도 잔디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여진다. 초화공간과 잔디공간 면적의 비를 잘 조절해 겨울에 황량해보이지 않도록 한다.

한국에서는 한지형잔디도 한겨울에는 색이 썩 좋지 않아 효과가 적을수도 있다.

잔디밭 속의 팬지 묘

8. 다양한 첨경재료를 곁들인다.

화단 내부 또는 주변에 화분이나, 조형물 등 다양한 첨경재료를 도입하여 부족한 겨울 초화를 보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