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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화교수의 가드닝     

한국의 기후에서 꽃들은

손관화교수 | 2017.07.25 15:01 | 조회 173

봄에는 잡초가 빠르게 자라지 않기 때문에 작은 정원이라면 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요 몇 년간 봄에 비가 잘 오지 않아 관수하느라 왔다 갔다 해야 되는 경우가 많아지더니 급기야 올해는 봄 가뭄이 심해져 학교 전체 잔디가 사바나 기후에서 볼 수 있는 황량한 색으로 바뀌어 버렸다.

 

학교 전체 공간에 비해 적은 면적의 우리 정원은 계속 관수를 해 식물들도 잔디도 선명한 녹색을 유지했지만 봄 가뭄 막판에는 잔디에 물주는 것을 눈치 봐야 할 정도로 지하수가 줄어들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논의 물대기 때문에 물이 모자라 직원들이 신경전을 벌이더니 결국 우물을 새로 하나 더 팔 계획까지 세웠다.

 

가물어 정원이 바짝바짝 마르는데도 자기 담당 정원에 관수하지 않는 학생들 때문에 스프링클러 옮기러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교수실에서 일하기 어려웠고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매일 비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가뭄 때문에 잡초가 많이 자라지 않아 제초는 편했는데, 방학이라 학생들이 떠난 정원에 쏟아진 장마비에 쑥쑥 커지는 잡초들의 생명력은 정말 감탄할 정도이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속에서 정원의 키큰 꽃들은 많이들 넘어가는 데 올해는 가뭄에 크게 자라지 못한 꽃들의 줄기가 단단해서인지 다들 빳빳하게 서 있는 편이다.

 

플록스, 부처꽃, 미역취, 백합, 모나르다, 접시꽃, 가우라, 서양톱풀, 보리지, 달리아, 에키나세아, 호스타, 콜레우스, 다이어스 카모마일, 도라지, 용머리, 노루오줌, 스타키스, 아스트란티아, 루드베키아, 마타리 등 7월의 꽃들과 에키나세아, 꽃범의꼬리, 탠지, 아네모네, 상사화, 산비장이, 펜스테몬, 절굿대, 헬레니움, 천인국, 금꿩의다리, 황금배초향, 트리토마 등 8월의 꽃들만으로도 정원은 화려함을 뽐낼 수 있는데, 많은 경우 여름에는 초화류 꽃들을 포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정원을 가꾸는 주택정원을 여름에 방문해보면 녹색이 우세하고 꽃은 별로 보이질 않는다.

 

여름에 덜 덥고 비가 별로 오지 않는 대륙서안형 기후의 영국에는 폭풍이 없고 우리나라처럼 이렇게까지 폭염과 다습에 시달리지 않는다. 그래서 여름 정원 초화류들도 나무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똑바로 높이 자라기도 하고 잡초도 별로 많지 않아, 폭염에 모자는 물론 얼굴을 다 가리고 벌레 때문에 온 몸을 둘러싸 정원에서 일해야 하는 우리들과 달리 꽃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초화류를 다루는 가드너로 많이 일한다.

 

영국의 정원에서 본 아름다운 여름 꽃들이 생각난다. 한국 어딜 가도 이렇게 영국처럼 꽃으로 가득 찬 정원은 없다. 그래서 외국에서 이런 꽃들을 보고 온 사람들은 한국에서 가드닝을 하고 싶어하는데 현실에 부딪히면 몹시 당황하고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등골나물(Eupatorium purpureum)

 


큰산꼬리풀(Veronica longifolia)



헬레니움(Helenium 'Rubinzwerg')

 

페츄니아와 제라늄은 일년내내 꽃이 피고 지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전 세계에서 실외 화분용으로 가장 많이 이용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봄만 되면 도심 곳곳의 대형 화분에 페츄니아와 제라늄을 가득 심고 건물 창가에도 많이들 심는다. 그런데 지금 계절 정도 되면 온도가 너무 높아 페츄니아는 더위에 힘들어하면서 생육이 약해져 죽어버리기도 한다. 더위에 강한 사피니아가 개발되어 있으나 페츄니아만큼 다양하고 예쁘질 않다. 또 제라늄만큼 지속적으로 오랜 기간 꽃을 피우는 종류도 흔하질 않은데 제라늄도 여름에는 꽃이 잘 피질 않는다. 여름 더위가 끝나고 선선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제라늄은 다시 활발하게 꽃을 피운다. 봄이면 영국, 스위스, 프랑스에서 보던 꽃의 느낌으로 제라늄과 페츄니아를 심지만 봄이 지나 여름이 되면 외국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긴 어렵다.

 

그래서 여름에는 우리 기후에 맞는 꽃들이 정원에 가득 들어차야 되는데 여름에는 정원에 맞는 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순천만국가정원에 출장을 가면서 정원이 예쁜 지리산의 펜션에서 하룻밤을 묶었는데 펜션 사장님이 밤에 몰래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다. 물부족인데 정원에 물준다고 주변에서 눈치한다는 것이었다. 정원에 물을 주면서 하는 얘기가 봄에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했는데 여름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어떤 꽃이 좋으냐고 물어 플록스와 부처꽃, 에키나세아 세 가지만 먼저 소개해 주었다. 우리 기후에 잘 맞는 우리꽃 뿐만 아니라 외국 품종들도 여름꽃으로 적합한 것들이 많은 편이다. 가뭄과 장마에 지치고 폭염에 지치더라도 여름에 피는 꽃들을 심으면 어떨까?

 


에린지움(Eryngium tripartitum)



자주큰꿩의비름(Sedum ‘Xenox’)



베로니카스트럼(Veronicastrum virginicum 'Album')

 


자주색잎 곰취(Ligularia dentata 'Britt-Marie Crawford')



펜스테몬(Penstemon 'Andenken an Friedrich Hahn')


 

 

라펜트 2017.7월 게재

http://www.lafent.com/inews/news_view.html?news_id=119674&psnwrt=%EC%86%90%EA%B4%80%ED%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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