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공간의 분식물 디자인

분식물(盆植物, potted plants)은 화분(花盆)에 심겨진 식물이다. 사람들은 식용이나 약용으로 화분에 식물을 심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상을 목적으로 식물을 심어 원하는 공간에 배치하고 그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드넓은 대지에 뿌리박고 자라는 식물을 언제부터 용기에 담아 이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빈약하지만, 분식물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오랜 옛날부터 생활공간에 이용되어 왔다. 오늘날 경제적 발전과 도시화, 주거환경의 변화 등으로 분식물은 인간에게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를 제공하면서 실내외 공간에 배치되어 아름다운 생활환경을 창출하고 있다.

분식물 디자인(potted plant design)은 분식물을 이용하여 공간의 기능과 미적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식물을 계획하여 제작하거나 설치하고 유지,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분식물 디자인은 생산용 화분에 담긴 식물을 장식용 용기에 옮겨 심어 장식물 또는 첨경 재료를 조화롭게 첨가하는 가벼운 작업에서부터, 대형 장식용 용기나 플랜터(planter)에 용도와 목적에 맞는 대형 식물을 옮겨 심고 공간에 배치하는 과정까지, 그리고 다양한 용도의 실내외 공간에 미적, 기능적 효과를 목적으로 다수의 분식물을 배치하여 조성하는 분정원, 규모가 더 커지면 실내 공간에 대규모 수림을 형성하는 실내정원, 그리고 실외의 건물 주변 또는 옥상, 벽면과 정원에 배치되는 분식물까지 그 규모와 내용이 다양하다.

분식물은 생육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시적으로 공간에 배치되어 이용되는 경우도 많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지속적, 영구적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광, 온도, 수분 등의 식물 생육환경 특성을 고려하여 공간에 배치하므로, 환경적 차이가 큰 실내공간과 실외공간용으로 나누어 정리하면 이해하기 쉽다. 실내인 지 실외인 지에 따라 선택되는 식물의 종류와 이용기간, 이용형태, 관리방식 등이 달라지며 분식물의 구성형태와 표현양식 또한 달라진다.

실내공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현대인, 특히 한국의 대중들에게 실내공간 환경문제 개선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은 실내 분식물 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유도하였으며 이러한 관심은 시간이 흐르면서 실외 공간으로 확장되어 창가, 발코니(balcony) 또는 베란다(veranda), 테라스(terrace)나 패티오(patio), 현관 또는 대문 앞, 옥상, 벽면(wall garden) 등을 중심으로 분식물을 배치하는 분정원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외 분식물은 정원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식물 디자이너로서 직업을 가지게 되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작업을 하게 된다. 첫번 째는 분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용도의 장식물을 제작하는 일이고, 두번 째는 분식물이 중심인 실내외 공간 디자인을 의뢰받아 공간의 용도와 특성에 맞추어 분식물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디자이너에 의해 디자인된 분식물은 고객이 필요에 따라 선택하게 되고, 공간 디자인은 의뢰인의 요구에 맞추게 되므로 좀 더 복잡한 디자인과정을 거치게 된다.

분식물 디자인을 위해서 디자이너는 1. 식물, 토양, 용기 또는 플랜터, 그리고 첨가되는 장식물과 첨경재료에 대한 특성과 구입처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된다. 2. 다음 단계로 용도와 목적에 맞는 적절한 양식을 선택하여 재료들을 조합하는데, 재료의 선택과 조합은 고객의 요구사항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의 감각과 경험에 좌우된다. 3. 식물을 용기 또는 플랜터에 배치하고 식재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4. 미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고려하여 적절한 공간에 배치한다. 5. 마지막으로 식물을 관리할 수 있는 요령을 고객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거나 직접 관리해 주어야 한다.


1. 재료(식물/토양/용기와 플랜터/장식물과 첨경재료)

2. 용도(생활공간장식용/축하용/행사용/디스플레이용/전시용)

3. 디자인(양식 결정)

4. 용기와 플랜터 내 식재(구조적식재/초점식재/장식적식재/지피식재/장식물과 첨경재료 배치)

5. 분식물의 공간 배치(미적/기능적/생육특성)(실내공간/실외공간)

6. 분식물 관리(광/온도/수분/공기/비료/병충해/기타)


여러 사진과 함께 더 플라워 2012년 4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