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물 디자인 - 용기 내 식물 배치

용도 고려

분식물 디자인은 분식물의 이용 목적에 따라 식물을 비롯한 재료의 선택과 디자인 양식 등 여러 가지 디자인 세부 사항이 달라진다.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분식물이 실내용인지 실외용인지 구분해야 하며, 이용기간이 일시적인지 지속적, 아니면 영구적인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공간이 먼저 주어져 공간에 맞추어야 하는지, 공간과 상관없이 평균적인 공간에 맞추어 분식물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용기 배수구 유무 고려

분식물 디자인을 위해 배수구 있는 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한국의 실정상 배수구 있는 장식용 용기와 물받침이 세트로 갖추어져 있는 상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존 화분으로는 장식적인 효과를 높이기 어렵다. 실내용일 경우 배수구 없는 용기라도 관수 조절을 잘 하면 식물을 키울 수 있으므로 장식성이 높은 다양한 용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식물 선택

식물을 선택할 때는 미적인 면과 식물생리적인 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미적인 면은 용기와 잘 조화되는지, 그리고 공간과 잘 조화되는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크기, 형태, 색, 질감을 비롯하여 수량까지 맞추어야 하니 기초적인 지식 습득과 함께 반복적인 시각적 훈련이 필요하다.
대체로 용기의 형태와 식물의 형태 조화, 용기의 색과 식물의 색을 통일시켜 주거나 용기의 질감과 식물의 질감을 맞추어 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그러나 용기는 큰데 식물은 일부러 작게 이용하기도 하고, 색을 대조시켜 주기도 하고 무난한 색의 용기를 기본으로 식물 색은 다양하게 맞추어주기도 한다.

식물배열 방식

한 개 용기를 이용할지 여러 개 용기를 세트로 배치할 지 정한 다음, 용기 내 식물을 일방형으로 배열할 지 사방형으로 배열할 지 정한다. 한 개 용기에는 한 종류의 한 개 식물을 심는 것이 관리하기 좋으나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개, 여러 종류의 식물을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배열할 수 있다. 용기 수, 식물 수, 식물 종류, 식물 크기, 식물 생육 특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리 해 볼 수 있다.

용기 수	식물 수	식물 종류	식물 크기	식물 생육 관리 측면
한 개 용기	한 개 식물			관리하기 가장 좋음
	여러 개 식물	같은 종류	같은 크기	좋음
			다른 크기	보통
		다른 종류	비슷한 형태/크기	비슷한 특성의 식물 선택
			다른 형태/크기	상부+하부+지피 식재
여러 개 용기	2, 3, 4, 5개 세트 배치

구성 양식

재료를 선정하고 식물을 배열할 때는 정형적(대칭형)으로 배열할지 자연적(비대칭)으로 배치할지 결정해야 하며 식물의 줄기나 가지의 아름다운 선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선적인 디자인(line design)으로 표현할지 선적인 느낌보다는 전체 식물이 가득 찬 양적인 느낌을 보이는 디자인(mass design)으로 할지 정한다. 최근 일본에서 분식물 디자인에도 선적인 디자인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식물 배열 순서

식물을 배열할 때는 같은 종류, 같은 크기의 여러 식물을 심을 경우에는 용기 전체에 같은 간격으로 배치한다. 그러나 다른 종류, 다른 크기의 식물을 심게 될 경우에는 중심이 되면서 전체 골격을 형성하여 규모와 전체 모양을 결정하게 되는 가장 큰 식물(상부식물)을 먼저 자리잡히고 다음으로 부피감과 변화감을 주는 낮은 크기의 식물(하부식물)을 상부식물 주변이나 필요한 자리에 자리잡힌다. 마지막으로 가장 낮은 식물(지피식물)로 마무리를 해 주거나 용기 주변으로 늘어뜨린다. 장식물이나 첨경재료는 종류와 크기에 따라 상부식물 다음, 혹은 하부식물이나 지피식물 다음으로 배치한다.
마지막으로 토양 표면을 가려 주는 여러 가지 멀칭(mulching) 재료가 있으나 무게가 가볍고 관수에 지장을 주지 않고 토양이 말랐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재료 외에는 쓰지 않는 것이 편리하다.

주의 사항

배수구가 없는 작은 용기에 한 개 식물을 심을 때는 가능한 한 생산용 용기를 제거하지 않고 채로 장식용 용기에 넣어주면 장식용 용기가 물받침 역할도 해 준다. 내부의 생산용 용기가 보이면 코코낫 섬유와 같은 재료로 살짝 덮어 감추어 준다. 용기 깊이가 깊으면 입자가 굵은 재료로 배수층을 만들어 주면 배수와 통기성에 도움을 주나 하이드로볼이나 잔돌을 쓰면 무거우니 굵은 펄라이트(배수용)를 이용하는 것이 가볍다.
식물을 옮겨 심을 때는 물리적 스트레스 없도록 하는 것이 좋고 토양은 용기보다 약간 낮게 채워야 물이 넘치지 않아 관수시 편리하다. 토양 표면을 가운데가 약간 볼록하게 해 주면 입체감이 나 보기 좋다.

‘더 플라워’ 2012 5월호 여러 사진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