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문화

\'수목원, 식물원에서의 정원 디자인과 정원문화\'를 주제로 개최된 2011년 국립수목원의 수목원, 식물원 운영 전문화 워커숍에서 정원문화에 대한 고정희씨의 생각이다.

정원이라는 것이 그저 여유가 되는 사람이 자기 집뜰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는 정도로 이해되어서는 문화하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동창모임에서 정원이 화젯거리가 될 때, 정원박람회나 꽃박람회가 열리고 거기 다녀오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가 없을 때,

이웃들과 꽃씨와 묘목을 서로 나눌 수 있을 때,

회사 주변의 녹지가 흡연 장소나 쓰레기장이 아닌, 점심 도시락을 먹거나 책 한권을 들고 일광욕을 즐기 수 있는 장소가 될 때,

정원에서 소나무와 철쭉과 비비추 외에도 사철 많은 식물을 발견할 수 있을 때,

신사들이 약속장소로 정원을 선택할 때,

정원 철학이 생겨나고,

정원에 대한 많은 책이 쓰여 지고 읽힐 때,

정원 여행 네트워크가 형성될 때,

구청의 공원녹지과 공무원이 모두 전문가로 교체되고 식물원이나 공원 관리 예산이 의회에서 꼬박꼬박 통과할 때,

그리고 도시 한 복판에 장미가 태연히 피어날 수 있을 때

비로소 정원문화가 정착되는 것이다.


영국 런던 공원의 장미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