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코티지가든(Cottage garden)

영국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인 포레스(Forres)에서 교외로 걸어 가자 나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는 숲이 나오고 그 숲으로 들어가니 작은 시골집 두채가 보였다. 이 곳은 핀드혼 가든(가든인 9월호에 소개) 교육을 받을 때 초청된 특강자였던 요정연구가가 살고 있는 집이다. 10월이라 대부분 꽃은 시들었고 낙엽이 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시골집이었다.

 









 이 코티지 가든(cottage garden)은 전정과 넓은 후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측정은 전정에서 후정으로 가는 통로로만 이용되었다. 전정은 꽃을 심는 식재공간과 현관으로 들어가는 길, 그리고 후정으로 들어가는 길 외엔 잔디로 깔았고, 후정에는 넓은 잔디밭 사이사이에 식재공간을 만들어 꽃과 관목을 심었고 한쪽으로 작은 유리 온실과 키친가든, 그리고 퇴비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숲과 정원의 경계에는 돌벽이 있고 후정의 끝에는 키큰 나무를 심은 식재공간을 만들어 뒷집을 가려주었다. 잔디밭에는 멋진 벤치가 놓여 있었다. 봄이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정원이었을까 상상해보았다.

오늘날 정원의 한 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코티지 가든은 자연스러운 선이나 모양으로 정원의 형태를 만들고 전통적인 재료를 많이 이용하면서 식물을 가득 심으며, 장식용 식물 뿐만 아니라 식용식물을 심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시골집 정원이다. 영국에서 유래된 초기의 코티지 가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채소나 허브를 많이 심었고 과수와 벌통, 가축까지 있는 정원으로 이들 사이 사이에 꽃을 심었지만 지금은 꽃을 더 많이 심으면서 지역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하였다.

숲속의 요정연구가는 항상 하얀색 옷을 입고 있고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꽃을 잘라야 할 때도 식물을 옮겨야 할 때도 꽃과 식물의 요정이나 데바(deva)와 직접 소통하지는 못하지만 꽃과 식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소중히 다루면서 그들의 입장을 헤아려보는 것 같았다. 정원을 잘 가꾸기 위해 유명 가든디자이너의 책을 참고로 하고 있었다. 집안으로 들어가자 향기로운 차를 대접하면서 소장하고 있는 요정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요정의 사진이었다.

가든인 2013.10월호 게재

코티지 가든(cottage garden), 가드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