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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화교수의 가드닝     

꽃으로 아름다운 치유 마을 독일의 바트 뵈리스호펜(Bad Wörishofen)

손관화교수 | 2015.03.31 13:42 | 조회 8669

독일의 시골도시 바트 뵈리스호펜은 숲을 이용한 치유도시이다.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 작아 시골 마을이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뮌헨에서 서쪽으로 70km 정도 거리에 있는데 승무원이 체크해 주지 않았으면 중간에 시골기차로 갈아타지 못할 뻔 했을 정도이다. 역에서 나가는 순간부터 꽃으로 가득 찬 거리가 펼쳐져 있고 한적한 거리에는 노년층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쉬거나 걸어 다니고 있었다.

 






 

바트 뵈리스호펜에는 치료와 요양을 위해 하루에 3,000~4,000, 9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하루 이상 숙박하는 사람도 11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물론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대부분이지만 40대나 50대도 적지 않다. 원래 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시골마을이었는데 신부이자 의사인 세바스찬 크나이프(F.S. Kneipp, 1821~1897)가 자연치료 요법을 선보이면서 독일 최고의 치유도시로 발전했다. '크나이프 요법'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자연 속에서 냉수욕과 냉수마찰 등을 이용해 심신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독일에는 300개 정도의 치유 및 요양 기지가 있으며 치유와 요양 분야 종사자만 70만명에 달할 정도로 치유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치유 기지 허가요건은 까다로워 자동차 통행이 제한될 정도로 일정한 대기 환경 기준에 맞추어야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트레킹코스와 치유공원, 숙박시설을 갖춰야 하고 치유의사가 있어야 한다.

 

바트 뵈리스호펜은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문화 행사를 제공하면서 치유산업의 중심지로 바뀌었다. 인구 14,000여명의 바트 뵈리스호펜에는 23곳의 크나이프 요법 시설이 운영되고 170여개의 호텔과 펜션이 운영되고 있다. 호텔 대부분이 치유시설과 자연요법치유사를 확보해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유시설과 숙박시설에 근무하는 인원만 4,000여명에 달하고 연관 산업에 종사하는 인원까지 포함해 주민들의 수입 대부분이 치유산업에서 나온다. 치유업무를 총괄하는 쿠어하우스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공연도 제공해 1일 평균 7, 연간 2,500개의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이 도시의 치유시설 대부분은 정부 소유지만 주민들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치유산업의 이익은 주민들 수입과 직결되고 있다. 바트 뵈리스호펜은 방문객과 치유업무와 관련이 있는 지역주민들로부터 휴양세를 거둬 치유시설 확충 및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 수입이 연 250만유로(39억원) 정도라고 한다.

 












 

바트 뵈리스호펜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공원처럼 잘 조성되어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편안해진다. 바트 뵈리스호펜에 머물고 있는 방문객들은 아침식사 전 호텔에서 제공하는 치유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아침식사를 한 뒤에는 치유공원을 찾는다. 숲과 연결되어 나무가 울창한 치유공원에는 장미정원과 허브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고 노르딕코스, 크나이프시설, 제염치유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공원을 산책하고 노르딕워킹을 하고 치유시설을 체험한다.

 

도시 외곽 숲에는 전체 길이가 200km에 달하는 노르딕워킹코스가 있는데 의사가 난이도를 고려해 코스를 구분해놓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도 인증받은 6개 구간은 30정도이다. 도심내 숲길인 크나이프 숲길도 인기 코스다. 도심을 걷는 8.4km 길이의 숲길에서 걷거나 자전거, 또는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트 뵈리스호펜 거리 곳곳에는 시든 꽃을 갈아주는 가드너들을 볼 수 있고 호텔이나 식당, 상점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주택 정원에도 꽃이 가득하다. 또 공동묘지는 꽃밭으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답다. 치유도시에는 허가 조건에 포함된 숲과 공원 외에도 꽃으로 아름다운 정원이나 꽃밭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마을 외곽을 걷다 보니 소를 키우는 건물 창틀에 윈도우 꽃박스가 달려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외양간에도 꽃을 걸어둔 것이다....... 여름에도 비오는 날에는 추워 가을잠바를 꺼내 입을 정도로 선선한 독일 기후와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에도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 마을을 꽃과 숲과 한방치유를 결합한 국제적인 치유마을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공동묘지

외양간

 

 

2015년 4월 가든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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