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아르 강가 고성의 겨울정원

프랑스 루아르(Loire) 강가의 오래된 고성들은 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은 꼭 들리고 싶은 곳이다. 프랑스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오랫동안 그 고성들을 갈 기회를 잡지 못했었는데 12월 겨울이라도 한번 들러 보고 싶었다. 뚜르(Tours)를 비롯한 몇몇 도시를 거점으로 고성을 방문하는데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뚜르(Tour)에 도착해 숙소를 잡고 여행안내소에서 고성을 가는 코스를 찾아보았다.

보통 루아르 강가에 흩어져 자리 잡고 있는 고성들 중 볼만한 성 10개 정도를 추천하는데 이 중 쉬농소 성(Chateau de Chenonceaux)과 빌랑드리 성(Chateau de Villandry)의 정원이 유명하다. 최근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쇼몽 성은 파리에서 뚜르에 도착하기 전 작은 시골역인 온자인(Onzine)역에 내려 1km 정도 걸어서 방문할 수 있다.

쉬농소 성과 앙부와스 성, 아제 르 히도 성, 클로루스 성을 가는 투어팀에 합류하여 네 개의 고성을 방문하였고 겨울이라 겨우 인원이 되어 빌랑드리 성도 가 볼 수 있었다. 그 외 블루아 성(Château de Blois),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 쉴리 쉬르 루아르 성(Chateau de Sully-sur-Loire), 쉬농 성(Château de Chinon), 슈베르니 성(Château de Cheverny) 등이 있는데 뚜르에서 멀거나 차 없이 방문하기는 힘들고 겨울에 혼자 차를 렌트해서 가기에는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포기하였다.

고성의 정원을 잘 유지함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외국 사례들을 참고로 우리도 좋은 유적지들에 걸맞는 정원을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

1.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 http://www.chenonceau.com

루아르 강가의 고성들 중 가장 우아한 쉬농소 성은 대대로 여성 성주들의 성이었다. 카펫을 펼쳐놓은 듯한 프랑스식 정원인 성 왼쪽의 캐서린의 정원과 오른쪽에 위치한 다이앤의 정원이 있고 그 외 미로, 16세기 농장, 녹색 정원, 채소 정원, 절화 수확을 위한 플라워 가든인 부케 공장과 놀이터가 있고 정원에는 동물들이 있다. 연중 오픈하는 성의 레스토랑을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지 알 수 있다. 봄과 여름에 두 번 꽃을 심는데 꽃이 없는 겨울에도 정원이 아름다운 것을 알 수 있다.

캐서린의 정원



캐서린의 정원
 

2. 빌랑드리 성과 정원(Chateau & Jardins de Villandry) http://www.chateauvillandry.fr/en/

주변의 숲을 비롯하여 입구를 들어서면 장식정원(사랑의 정원과 십자정원), 물의 정원, 태양의 정원, 미로, 장식정원(음악의 정원), 허브가든이 있고 빌랑드리성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키친가든이 있다. 르네상스시대에 만들어진 빌랑드리 성은 성주가 바뀌면서 정원과 함께 계속 변형되었다. 성이 만들어질 때부터 조성되어 있던 장식적인 키친가든은 18세기에 포멀가든(formal garden)으로 확장되었고 20세기에 다시 르네상스식으로 수정되었다. 최근에 허브가든과 태양의 정원 등이 증축되었다. 2009년 새로 부임한 책임가드너가 키친가든을 시작으로 빌랑드리성 정원 전체를 유기적 정원으로 바꾸었다. 현재 10명의 가드너가 관리하고 있다. 겨울이라 꽃이 없어 쓸쓸하지만 회양목, 주목 등으로 경계가 된 정원은 겨울에도 프랑스 정원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장식정원(십자정원)

키친가든

키친가든

키친가든 정원 안내도

3. 앙부와즈 왕궁(Royal Château de Amboise) http://www.chateau-amboise.com/en/

르네상스 시대에 왕이 머무는 왕궁으로 바뀐 앙부와즈 성은 루아르 강의 전경을 파노라마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정원이 있다. 정원에는 구형으로 다듬은 회양목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 간간이 지중해 사이프러스가 높게 솟아 있어 겨울에 돋보이는 독특한 정원을 보이고 있었다. 그 많은 회양목 사이사이로 점적식 관수선이 가지런히 연결되어 있어 회양목이 수형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낙엽교목들도 전정되어 독특한 가지선을 보이고 있다. 이 성의 성당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무덤이 있다 한다.

4. 아제 르 히도 성(Château de Azay-le-Rideau)

http://www.france.fr/en/art-and-culture/chateau-dazay-le-rideau.html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아제 르 히도 성은 강과 숲에 둘러싸인 성이다. 성을 둘러 싼 정원은 19세기에 영국식 정원으로 다시 디자인되었는데 남쪽과 서쪽에 거울처럼 성을 비추는 물의 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5. 클로 루스 성(Château de Clos-Lucé) http://www.vinci-closluce.com/en/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원(Parc Leonardo da Vinci)이 조성되어 있는 클로 루스 성은 왕의 여름 별장이었다. 프랑수아왕에 의해 프랑스로 초청된 이탈리아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 성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냈다 정원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각을 볼 수 있는 많은 발명품들이 재현되어 있다.

6. 쇼몽 쉬르 루아르 성(Château de Chaumont-sur-Loire) http://www.domaine-chaumont.fr

쇼몽 쉬르 루아르 성은 루아르 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캐서린이 쉬농소 성에 살고 있던 남편의 연인인 다이앤을 쇼몽 쉬르 루아르 성으로 강제로 보낸 이야기로도 알려져 있다. 이 성은 다른 성에 비해 작고 볼거리가 약한 편이었는데 1992년부터 매년 4-10월에 프랑스 국제 정원 페스티벌(Festival international des Jardins)을 유치함으로써 유명해졌고 이것 때문에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가든인 2014.1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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