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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화교수의 가드닝     

꽃밭(Bed & Border)

손관화교수 | 2014.02.03 10:16 | 조회 12426

식물, 특히 꽃피는 식물을 가득 모아 자라도록 만든 장소를 화단(花壇), 또는 우리 말로 꽃밭이라 하는데 외국에는 보통 베드(bed)와 보더(border)라 한다. 베드는 꽃, 즉 초화류를 중심으로 심는 플라워 베드(flower bed)인데 형태와 만드는 방식에 따라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베드 중 벽이나 담장, 울타리 앞에 옆으로 길게 만들어진 직사각형의 베드를 보더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재화단이라 번역하지만 잘 이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키 큰 Verbena bonariensis와 Pennisetum villosum, 가우라, 살비아 등이 잘 혼식된 프랑스 쇼몽성 정원의 플라워베드


영국 할로카 가든의 여름 플라워베드

영국 햄프턴코트성 정원의 보더

초장, 색, 질감이 다른 여러 종류의 꽃으로 식재한 영국 플라워쇼 정원의 꽃밭

오스트리아 미라벨궁전 정원의 당초무늬 플라워베드
 

베드와 보더를 만들어 보자

 

베드는 원형이나 사각형, 또는 당초무늬처럼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사방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운데 키큰 식물을 심고 가장자리에 낮은 식물을 심어도 되며 전체를 같은 초장의 식물로 심어도 된다. 그러나 보더는 뒤에 벽이 있어 한 쪽 방향에서 보도록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 앞에는 낮은 식물을 심고 뒤에는 키큰 식물을 심는다.

 

보더는 크기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지만 꽃을 심고 관리하다보면 만들기 좋은 크기가 있다. 잘 만들어진 보더는 초장을 저, , 고의 세 그룹으로 구분하여 앞에는 낮은 식물, 그 다음은 중간식물, 뒤에는 키큰 식물을 심는데 통상적으로 보더의 폭은 가장 큰 식물의 두배 정도로 만들어 우아한 비를 가진 모양이 되도록 한다. 키가 큰 다년초들을 이용해 높이가 높은 보더를 만들 수 있지만 꽃뿐만 아니라 꽃줄기도 아름답게 보여야 하므로 키큰 식물도 1.5m 정도 유지해주면 좋다고 한다. 보더의 식물이나 생울타리를 관리하기 위해 보더 뒤에 통로를 만들면 편리한데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생략한다.

 

외국의 베드나 보더도 예전에는 한 종류의 꽃을 일정 간격을 둔 격자형으로 심었지만 요즘은 색에 대한 개념이 도입되어 꽃의 색을 유사색이나 대조색으로 배치하거나 보더의 길이를 따라 한 색에서 다른 색으로 변하는 스펙트럼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꽃을 심는다. 그러면서 형태적 특성도 이용하고 색의 조정을 위해 잎이 아름다운 초본식물도 같이 심는다. 또한 최근에는 풍부함과 변화감을 주기 위해 라벤다나 장미, 부들레야(Buddleja)와 같은 관목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겨울에도 볼거리를 주기 위해 상록관목을 심고 있다.

 

베드와 보더에 심는 초화류는 같은 종류를 여러 포기 모아 심는데 가드너들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군식하는 식물을 홀수로 모아 불규칙적인 형태로 심는다. 이렇게 보더의 앞으로 비스듬한 각도로 모아서 심는 식물군을 드리프트(drift)라 표현한다. 드리트프로 심을 때 보더의 폭은 3-4m 정도 되어야 잘 맞는다. 길이가 긴 보더에 통일감을 주기 위해 보더 전체에 같은 식물군을 간격을 두어 반복해서 배치한다. 모아 심는 식물의 간격은 식물의 성숙한 크기에 따라 적정 간격이 있는데 외국에는 식물도감이나 종묘상의 카탈로그에 식재간격이 잘 나와 있지만 한국에는 지피식물용 묘종의 식재간격밖에 없는 편이다. 한 종류의 식물군과 다른 종류의 식물군 사이의 간격은 각 식물군의 간격을 합한 간격의 3/4 정도가 적절하다. 한 그룹이 40cm 간격이고 다른 그룹은 60cm라면 그룹간 간격은 75cm이다. 대부분 가드너들은 그룹을 너무 가깝게 배치하는 경향이 있어 첫해에는 보기 좋지만 그 후 혼잡해져 솎게 되는데 그룹간의 색이나 질감의 효과를 원래대로 조절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식물을 많이 심으면 비용이 많이 든다.

 

베드나 보드는 앞의 식물이 가장 중요하다. 꽃 뿐만 아니라 잎도 아름답고 생장습성이 깨끗해야 하는데 람스이어(lamb’s ear)와 같이 낮은 카페트와 같은 식물이 좋고 중간식물은 뒤의 키큰 식물의 아랫부분을 감추어 줄 수 있는 둥근형의 식물을 많이 선정한다. 점차적으로 키를 올리는 보더에서도 다년초의 높이를 어느 정도 불규칙적으로 만들면 관찰자가 멀리서 움직이면서 보더를 비스듬하게 볼 때 감추어져 있던 부분이 보이면서 변화감을 줄 수 있다.

 

색 뿐만 아니라 초화류의 형태와 질감을 조정하여 아름다운 화단을 만들 수 있다. 초장과 색이 정해지면 같은 초장의 식물 중에서도 다양한 형태와 질감을 가진 식물을 선정한다. 초장과 질감을 조절할 때는 비슷한 식물을 같이 배치하는 것보다 대조적인 식물을 배치하면 시각적 효과가 더 크다. 루피너스(Lupinus), 델피늄(Delphinium), 디기탈리스(Digitalis), 버바스컴(Verbascum)과 같은 스파이크형 꽃은 꿩의비름이나 안개꽃과 같은 편평한 꽃과 대조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솜털같은 안개초를 에린지움(Eryngium)과 같이 질감이 거친 식물 부근에 적절히 사용하면 눈에 뜨이지만 과다하게 사용하면 단조로울 수 있다. 여러 가지 무늬의 잎과 고운 질감의 그래스류 등 형태와 질감이 다른 식물을 배치하여 대조의 느낌을 만들어보자.

 
영국 위슬리가든 메인 보더의 초화류

영국 위슬리가든 메인 보더의 초화류

영국 위슬리가든 메인 보더의 초화류
 

일년 내내 아름다워야 한다.

 

베드와 보더를 디자인할 때 중요한 것은 연중 오랜 기간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별로 꽃피는 다년초를 중심으로 잎이 아름다운 식물과 월동은 안되지만 오랜 기간 꽃을 피우는 다알리아, 칸나, 마가렛(Argyranthemum)과 같은 식물과 몇몇 일년초를 포함시킨다. 또한 부들레야, 장미 등과 같이 좀 더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관목들을 포함시켜도 된다. 장미와 헬레보러스(Helleborus), 베르게니아(Bergenia), 몇몇 휴케라(Heuchera), 삼지구엽초(Epimedium), 패랭이와 같이 겨울에 견딜 수 있는 상록 다년초는 별로 없기 때문에 겨울에도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다년초, 특히 그래스류를 자르지 말고 남기는 것이 좋다. 또한 관목, 특히 상록 관목들이 포함된 화단은 겨울에도 모양과 색을 유지한다. 그러나 관목들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처음에 의도했던 디자인을 유지하려면 잘 자라지 않거나 전정하기 쉬운 관목을 선정해야 한다.

 

월별로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줄 수 있는 베드와 보드를 만들기 위해 다년초의 개화기는 초장과 화색만큼 중요한데 아직 국내에는 정확한 개화기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편이다.


라벤다 꽃이 져 색이 변한 뒤에도 형태와 질감이 아름다운 스페인 아랑페즈궁전 정원의 꽃밭

영국 런던 하이드팍의 페로브스키아(Perovskia)의 색과 질감이 돋보이는 플라워베드

여러 종류의 빨강색 꽃으로 식재한 2011 독일 연방꽃박람회의 꽃밭

넓은 공간을 여러 종류의 노랑색 꽃으로  가득 채운 2011 독일 연방꽃박람회의 꽃밭
 

같은 공간에서 자랄 수 있어야 한다.

 

베드와 보더에 많은 초화류와 관목을 혼식할 때는 초장, 형태, , 질감과 같은 시각적 특성과 광, 온도, 수분, 토양과 관련된 생육특성뿐만 아니라 식물의 타감작용(他感作用, allelopathy)을 고려해야 한다. 타감작용은 식물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이 이웃 식물의 생육을 저해하는 작용을 말하는데 베드와 보더에서처럼 공간에 여러 식물을 같이 심으면 생육이 좋지 않는 식물이 생긴다. 소나무나 단풍나무 등 목본류와 잡초들의 타감작용에 대해 알려진 자료들이 있는데 정원에서 이용되는 많은 초화류의 타감작용에 대한 자료는 충분하지 않아 해바라기(Helianthus annuus), 몇몇 살비아(Salvia), 팔라리스(Phalaris), 센토레아(Centaurea), 버베나(Verbena), 쑥속 식물(Artemisia), 휘버퓨(Tanacetum), 바시아(Bassia) 등 몇몇 식물에 대해 알려져 있다.

 

월별 또는 계절별로 지속적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베드와 보더에서는 같은 공간에 여러 식물이 뿌리를 묻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점유하고 있는 토양층의 깊이의 차이로 인해 같은 공간에서 살 수 있는 식물도 있고 같은 공간에서는 도태되어 버리는 식물이 있다. 경험이 많은 가드너들은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나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베드와 보더의 초화류 식재를 위해 앞으로 필요한 자료들이다.




흰색, 파랑, 보라 세가지 색 초화류를 혼합한 프랑스 쇼몽성 정원의 플라워베드

영국 햄프턴코트성 정원의 보더

영국 햄프턴코트성 정원의 베드

2014.2월 가든인 잡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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