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관화 교수님, 그리고 후배여러분들

교수님 ,안녕하세요 혜림이에요!

졸업 후에도 한 번도 뵈러 가지 못하고 전화로만 인사드려서 매번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에요

곧 다가올 스승의 날이 되니 작년에 바쁘다며 연락 못 드린 것이 계속 가슴 한편에 남아 올해는 교수님께 미리 인사드려요!

그리고 후배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졸업생 김혜림 입니다!

작년 연말 특강 때 후배들에게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담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는데 

약속을 못 지키게 되어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에 겸사겸사 모두에게 글 하나 남겨요

졸업을 채 하기 전에 베리띵즈에 입사하여 정말( x 1000000)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많은 것들을 보고, 몸으로 체험하면서 저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식물을 대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어요.

식물을 단순히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작품과 아트 피스로서 대하는 사람들.

점점 높아지는 미세먼지 농도와 악화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기능적으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

나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도시 한복판의 주말 텃밭을 분양받아 직접 일구는 사람들.

(우리가 너무 힘들어하던 정원관리를 그들은 찾아서 한다는 것이 매우 놀랐어요)

또 그것이 시니어들 사이에선 매우 고급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

그린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선인장이 유행이 되고.. 가드닝 숍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원하고, 곁에 두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인데 막상 키우기에는 전문지식이 없어 많이 어려워하더라고요

브랜드의 원하는 콘셉트와 이미지에 맞춰서 식물을 비주얼로 풀어내는 디스플레이 현장 작업이 많았어요.

 세팅을 하고 나면 다들 너무 마음에 들어 하지만 항상 문제는 유지관리인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해주고 관리를 해주니 주변에서는 

저에게 식물 박사라 부르고 ㅋㅋㅋㅋㅋ

(군대 간 승원이에게 제가 붙여준 별명인데 승원이를 보았더라면 승원이에겐 식물계의 알파고라고 할지도 몰라요.) 

칭찬에 신난 저는 버리지 않고 집에 두었던 교과서를 다시 펼쳐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의 니즈는 높아지는데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인이 

현재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워요.

트렌드는 점점 힐링, 웰빙으로 흘러가고 있고 그들 또한 정원을 가꾸며 텃밭을 일구는  가드닝 라이프를 꿈꾸는데

 우리는 남들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들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즐겼으면 해요!

모든 것들을 단순히 과제로 생각하고 노동으로 여기기보다는 즐기면서 하다 보면 모든 것들이 값진 경험이 되어

졸업 후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의 역량과 지식으로 발휘될 거예요!

저는 광주에 내려와 새로운 인생도전(?) 을 준비 중이에요!  일을 하면서 다시 교과서를 피고 공부했듯이

현장의 경험을 발판으로 작은 네이처셀렉샵과  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나중에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살포시 인스타그램 홍보하고 갑니다!  모두들 남은 학교생활 재미있고 즐겁게 즐기며 보내세요~그럼모두안녕히!

ps. 교수님 예초기 그만 돌리세요

@ppplai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