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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궁전을 만들 때는 가장 멋진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은 궁전 자체도 멋있게 만들어졌지만, 궁전의 위치로 인해 궁전에서 바라보는 경관,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이는 궁전이 잘 어우러져 최고의 궁전으로 칭송받는 것 같다.

인도의 타즈마할 궁전도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타즈마할에서 바라보는 주위의 경관과 멀리서 바라보이는 궁전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그런데 신혼여행은 그라나다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타즈마할은 정원의 디자인이 멋있고 독특하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좀 너덜거리고, 타즈마할 문 앞과 성벽 앞은 그야말로 처참할 정도의 빈민가이다.

그러나 알함브라 궁전은 비 안오는 여름에도 열심히 정원을 관리하여 좀 너덜거리기는 하지만 낡은 궁전과 잘 어울리고, 궁전이 넓고 건물이 많아 곳곳에 정원이 펼쳐져 있는데 시골정원같은데도 궁전 건물과 잘 어울려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첨부 사진 뒤로 희미하게 비쳐지는 스페인의 옛 주택들이 바라다보이는 주위 경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곳을 알바이신이라고 하는데 관광객들은 알바이신을 찾아가서 여기에서 또 알함브라 궁전을 바라본다.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에 있어 마드리드만큼 덥지 않다.

알함브라궁전의 상세한 내용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워낙 많으니 생략하고.... 일단 스페인이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을 때 만들어진 이슬람 양식의 궁전이라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양식의 궁전보다는 이슬람 양식을 더 선호하는데(이것은 아마 많이 접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프랑스 양식에 싫증나서인지는 모르겠다.) 알함브라궁전도 마음에 들었고, 타즈마할도,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의 톱카프궁전과 이슬람 사원인 블루모스크도 굉장히 매력적이라 다시 가보고 싶은데...베르사이유 궁전은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스페인 와서 너무 힘이 들고 지쳤는데, 알함브라 궁전을 보면서 스페인 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졸업하고 신혼여행갈 때 스페인 그라나다로 와서 알함브라 궁전 부근에 머물고 그 다음 바르셀로나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드리드는 권하고 싶지 않다. 리스본도 괜찮지만 굳이 그 먼데까지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참고 : 알함브라 궁전의 입장료가 12유로이다. 입장료가 너무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