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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The English gardening school에서 \'Drawing courses for garden designer\'를 수강했다. 원래 3일과정인데 신청자가 작아 2일로 조정되었고 10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데 수강료가 비싸니 맛있는 점심이 제공되었다. 원래 420파운드(약 80만원)인데 아마 450파운드로 변경된 것 같다.

Oxford cllege of garden design에서 하는 얘기론 이 스쿨은 첼시의 부유층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취미 수준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이 코스를 수강한 사람 전원이 가든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컴퓨터설계가 안되는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 디자인 도면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없을까 하고 신청한 것이었다.

별로 특별한 내용은 없었는데 어쨌던 영국 가든디자이너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실제로 정원 디자인을 하고 있는 중에 짬을 내어 온 사람들이라 의뢰받은 일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나무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고 정원에 심을 초화류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무슨 꽃을 심어야 할지, 초화류를 정원에 배치할 때 어떻게 표현하는지 색을 칠하는 것이 좋은지....

한국에서 초화류를 지피식물로 뭉뚱거려 표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강의 내용 중 Axonometric projection이라 해서 perspective와는 달리 원근법이 적용되지 않은 3D 그림을 가르쳐주는데 손으로 쉽게 그릴 수 있다. 영국 스몰가든 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이 스쿨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기관인데 아마 왕립원예협회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을테고 여기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현재 주도권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Oxford cllege of garden design에서 하는 얘기처럼 좀 구식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다른 강의가 하나 더 있으니 살펴봐야겠다.

Oxford college of garden design에서는 런던의 Inchbald School of Design이 좋다고 추천하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실내장식, 정원디자인, CAD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 같다. 그런데 정원디자인 1년 diploma 과정이 16,170파운드(3,200만원 정도, 재료 포함)나 된다.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등록금이다.

영국도 구세대 가든디자이너와 신진 가든디자이너와의 세대차, 갈등 등이 있는데 신진 가든디자이너가 세력을 확장할려고 해도

영국 전국민이 소유하고 있는 정원 대부분이 작아 공간 개념을 적용할 필요없이 상식선에서 해결해도 되는 정도다 보니 수준높은 디자이너가 많이 필요할 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처음 집을 지어 정원을 만들 때는 전문가를 부를테고, 그런데 도무지 새로 지은 집을 보기 힘들다. 100년씩 된 오래된 집들이 많아 집집마다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정원이 만들어지고 난 후에는 본인들이 직접 꽃을 사서 가꾸어 주거나 그게 힘들면 사람을 부른다.

영국 정원들은 대부분 작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정원들은 비용문제뿐만 아니라도 손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아니면 이제 컴퓨터 설계를 할 수 있는 신세대 가든디자이너들로 교체될 시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컴퓨터 설계까지 하면서 많이 배운 가든디자이너들이 얼마나 큰 정원을 수주할 수 있느냐이다.